[태국 여행] 방콕 근교 여행 칸차나부리 2박3일 코스 #1 : 미니밴 이동, 콰이강의 다리, 에라완 국립공원 7단계 폭포 정복기 (Kanchanaburi Travel Guide Vol.1)



시작하며: 알려지지 않은 태국을 찾아서, 칸차나부리로 향하는 길

여러 번 태국 여행을 오면서 이름난 명소들은 대부분 한 번씩 방문해 보았다. 방콕(Bangkok)을 시작으로 아유타야(Ayutthaya), 후아힌(Hua Hin), 파타야(Pattaya), 치앙마이(Chiang Mai), 푸껫(Phuket), 끄라비(Krabi)까지. 수많은 도시를 다녀왔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곳을 깊이 있게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에 칸차나부리(Kanchanaburi)로 향하기로 했다. 칸차나부리는 방콕에서 서쪽으로 약 130km 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로, 2차 세계대전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콰이강의 다리와 웅장한 대자연을 품은 에라완 국립공원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때의 설렘 반 걱정 반의 마음을 안고 길을 나섰다.

항목 / 장소 (영문 병기) 이동 방법 및 코스 상세 경비 및 핵심 정보
방콕 ➔ 칸차나부리 이동 머칫 미니밴 터미널 (D동) 미니밴 이용 140바트 (약 6,000원) / 소요시간 약 3시간
숙소 (No.9 Hostel) 칸차나부리 시내 위치 호스텔 2박 총 17,300원 (가성비 우수, 버스/기차 정보 제공)
콰이강의 다리 (Bridge Over the River Kwai) 시내에서 오토바이 
 (5분 소요)
입장료 무료 / 일몰 타이밍 및 서행 기차 관람 추천
에라완 국립공원 (Erawan National Park) 시내 세븐일레븐 앞/터미널 버스 탑승 (2시간) 버스 60바트, 입장료 300바트, 입구 전동카트 20바트

1. 방콕에서 칸차나부리로: 미니밴 탑승과 가성비 숙소 입성

방콕에서 칸차나부리로 이동할 때는 대중교통으로 기차와 버스(미니밴) 두 가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기차는 운치가 있지만 에어컨이 없는 열차로 오랜 시간을 이동해야 하므로 날씨와 체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칸차나부리로 갈 때는 승합차 버스를, 돌아올 때는 기차를 이용하기로 계획했다. 전날 방콕 짜뚜짝 시장(Chatuchak Market) 근처에 숙소를 잡고 아침 일찍 준비를 마친 뒤, 택시를 타고 짜뚜짝 시장 인근의 머칫 미니밴 터미널(Mo Chit New Van Terminal) 라차부리 방향으로 향했다. 거리가 가까워 금방 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머칫 미니밴 터미널 D 동

택시에서 내려 터미널 내부를 둘러보니 A, B, C, D동으로 건물이 구분되어 있었고, 칸차나부리행 미니밴은 D동에서 찾을 수 있었다. D동 매표소에 들어서자 여러 부스에서 직원들이 '칸차나부리'를 외치며 호객을 하고 있었다. 가장 빠른 출발 시간대의 부스로 향해 티켓을 구매했다. 가격은 1인당 140바트(약 6,000원). 출발 전 대형 캐리어가 있을 경우 짐을 놓기 위해 좌석을 2개 예매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정보를 접해 걱정했으나, 다행히 차량 후면에 공간이 충분하여 캐리어를 전용 짐칸에 실을 수 있었다. 차체는 다소 좁은 편이지만 에어컨이 아주 시원하게 작동하여 약 3시간을 달려 쾌적하게 칸차나부리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미니밴 내부 모습. 에어컨이 있어 쾌적하다.

칸차나부리 터미널에 도착한 뒤 주변 환경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돌아갈 때는 기차를 이용할 계획이라 이 터미널을 다시 찾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추후 방문할 에라완 국립공원행 버스도 이곳에서 출발하며, 태국 각지로 향하는 다양한 노선들이 정차하고 있었다. 구경을 마친 뒤 택시를 불러 예약해 둔 숙소인 'No.9 Hostel Kanchanaburi'로 이동했다. 2박에 총 17,300원이라는 뛰어난 가성비로 예약한 곳으로, 잠시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숙소 게시판에는 에라완 국립공원행 버스 시간표와 죽음의 철도 기차 시각표가 상세히 게시되어 있어 여행 일정 수립에 큰 도움이 되었다.


칸찬나부리 버스 터미널의 모습

숙소에 짐을 풀고 점심 식사를 위해 구글맵을 켜고 근처 식당을 검색했다. 그중 가장 평점이 높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Dmassage spa' 바로 옆에 위치한 간판조차 없는 허름한 노포 식당이었는데, 사장님이 매우 친절하고 가격이 저렴한 데다 음식 맛이 훌륭하여 야시장을 제외하고는 칸차나부리에 머무는 내내 이곳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야외 숯불에 구워내는 고기 냄새가 매력적이었지만 우선 간단하게 팟타이 한 그릇을 주문했다. 가격은 단 50바트(약 2,100원)였으며 시원한 얼음물까지 무료로 제공되어 만족스러운 한 끼를 마쳤다.


No.9 Hostel Kanchanaburi 의 모습


계속해서 이용한 식당의 모습



2. 역사의 현장: 콰이강의 다리와 기차역 야시장 탐방

식사를 마치고 칸차나부리의 대표적인 상징인 '콰이강의 다리(Bridge Over the River Kwai)'를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고전 명작 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배경으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며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된 곳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은 태국과 미얀마를 연결하는 군수 수송용 철도를 강제 건설했고, 이 철도의 가장 핵심적인 구간이 바로 이 콰이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였다. 글로만 접했던 역사적 장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거닐 수 있다는 점이 여행이 주는 가장 큰 묘미가 아닐까 싶다.

콰이강의 다리. 철도위를 걸어볼 수 있다.

낮 동안의 무더위로 인해 걸어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오토바이 기사를 불러 이동했다. 숙소에서 약 5분 만에 다리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콰이강의 다리는 과거 연합군의 폭격으로 일부가 파괴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전쟁 종료 후 복구 작업을 거쳐 현재까지도 실제 열차가 운행되는 살아있는 철도이다. 철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강변의 풍경을 감상했다. 이곳 관람의 하이라이트는 실제 운행 중인 기차가 다리를 통과하는 순간이다. 멀리서부터 둔탁한 경적을 울리며 기차가 아주 천천히 다가오자, 철길 위에 있던 관광객들은 다리 옆으로 마련된 대피 공간으로 이동해 일제히 카메라를 들었다. 철교 바로 옆에서 서행하는 기차를 바라보고, 기차 창밖으로 고개를 내민 승객들과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는 경험은 매우 이채로웠다. 노을빛으로 붉게 물드는 하늘과 강물을 바라보다 천천히 발걸음을 돌렸다.


온길담's Travel Tip (콰이강의 다리 관람 팁)
콰이강의 다리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는 열린 공간이다.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철교 대피 공간에서 바로 코앞을 지나가는 열차를 촬영할 수 있다. 낮 시간대는 햇살이 매우 강하므로 해가 저무는 늦은 오후에 방문하여 일몰 풍경과 함께 관람하는 코스를 강력히 추천한다.

 

노을까지 마주하면 완벽한 하루가 된다.

태국 여행에서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바로 밤마다 열리는 야시장이다. 칸차나부리 기차역 바로 앞에 형성된 대형 야시장을 방문했다. 규모가 상당하여 다채로운 현지 먹거리들이 즐비해 있었고, 중앙에는 음식을 구매해 편하게 앉아 먹을 수 있는 테이블 공간도 잘 갖춰져 있었다. 밥과 양념된 고기를 함께 올려주는 로컬 메뉴를 구매해 자리를 잡고 저녁 식사를 즐겼다. 혼자 여행을 할 때는 주로 팟타이처럼 익숙한 음식 위주로 가볍게 해결하곤 했지만, 앞으로는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태국 로컬 요리들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식사 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걸어갈 만한 거리였으나, 밤거리 곳곳에 어슬렁거리는 들개들이 많아 주의를 기울여 무사히 숙소로 복귀했다.


JJ Night Market 의 모습


3. 대자연의 에라완 국립공원: 7단계 폭포 완등 정복기

둘째 날의 목적지는 에라완 국립공원(Erawan National Park)이다. 숙소 안내판에  탑승 장소가 상세히 안내되어 있어 차질 없이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버스는 칸차나부리 터미널에서 출발하지만 숙소 근처 세븐일레븐 편의점 앞 정류장에서도 탑승이 가능했다. 조금 일찍 도착해 편의점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터미널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한 버스는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정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버스 요금은 1인당 60바트(약 2,600원).


QR 코드를 스캔하면 버스를 탑승할 수 있는 세븐일레븐 주소가 나온다.


버스를 타고 약 2시간을 이동해야 하는데, 터미널에서 이미 승객들이 가득 차서 도착하는 바람에 좌석은 완벽한 만석이었다. 결국 2시간의 이동 시간 중 1시간 40분가량을 서서 이동해야만 했다. 에라완 국립공원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가급적 첫 출발지인 칸차나부리 버스 터미널로 이동하여 탑승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하면 매표소 직원이 버스에 올라와 입장권을 판매한다. 입장료는 1인당 300바트(약 13,000원). 이 티켓은 하차 후 및 공원 내부에서도 확인하므로 잘 보관해야 한다.


버스 내에서 에라완 국립공원 티켓을 구매 후 보관해야 한다.


주차장에 하차한 뒤 돌아가는 버스 시간표를 가장 먼저 확인했다. 방콕으로 돌아가는 막차는 오후 4시 30분이었으나,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오후 2시 30분 버스 탑승을 목표로 탐방을 시작했다. 입구를 통과하면 탐방로 초입까지 이동해 주는 전동 카트 매표소가 나온다. 이용료는 1인당 20바트. 무더운 날씨에 7단계까지 모든 폭포를 등반하려면 초반 체력을 보존하는 것이 필수적이므로 전동 카트 이용을 강력히 추천한다.


20바트의 카트를 이용하여 체력을 아껴야 한다.


에라완 국립공원은 Level 1부터 Level 7까지 총 7개의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폭포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의 목표는 7개의 폭포를 모두 정복하는 것. 카트에서 내려 조금만 올라가면 녹색 숲 사이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Level 1 폭포가 반겨준다. 숲의 음이온과 물소리를 접하니 몸과 마음이 청량해지는 기분이다. 이어지는 Level 2 폭포까지는 무난한 경사로 체력적 부담 없이 즐겁게 오를 수 있었다.


온길담's Travel Tip (에라완 국립공원 규정 및 등반 팁)
• 음식물 반입 제한: Level 2 검문소부터는 모든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다. 페트병 음료 및 물은 가져갈 수 있으나,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해 보증금을 내고 용기에 번호를 매긴 뒤 하산 시 용기를 반납하여 보증금을 돌려받는 시스템이다.
• 입산 통제 시간: 오후 3시 30분 이후에는 안전을 위해 Level 5~7 구간의 진입이 통제되므로 상부 폭포까지 오를 계획이라면 아침 일찍 방문해야 한다.
• 수영 및 물놀이: 몇몇구간은 에메랄드빛 천연 수영장이 형성되어 있어 수영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물놀이가 목적이라면 상부까지 오르지 않고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하산할때 물병을 보여주면 보증금을 도려준다.

Level 5를 지나자 가파른 바위와 계단이 이어지며 체력이 급격히 소진되기 시작했다. '꼭 최상단인 Level 7까지 올라가야 할까' 하는 고민이 밀려왔지만,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완주하기 위해 천천히 한 걸음씩 발걸음을 옮겼다. 마침내 경사를 뚫고 최고 지점인 Level 7에 도달하자 입구를 지키던 가드가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려주고 , 표지판은  "You are the conqueror!"라고 환하게 인사를 건네주었다. 수량이 아주 풍부하진 않았지만, 마침내 정상을 정복했다는 뿌듯함과 성취감만으로도 가슴 속 깊은 만족감이 차올랐다.


Level 7 도착, 표지판이 반겨준다.

하산하는 길,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기는 여행자들을 보며 다음번에는 누군가와 함께 찾아와 여유로운 휴식을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무사히 하산하여 시원한 음료 한 잔으로 목을 축인 뒤, 다시 20바트 카트를 타고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기념품 샵에서 마그넷을 하나 구매하고 목표했던 오후 2시 30분 버스에 올랐다. 막차가 아니라서 좌석 여유가 있어 편안하게 시내로 돌아올 수 있었다. 숙소에서 샤워를 마친 후 어제 찾았던 로컬 식당에서 숯불 구이 고기와 코코넛 수프를 주문해 알찬 둘째 날을 마무리했다.

다음번에 다시 온다면 물놀이를 즐기는 쪽으로 !


다음 이야기 예고: 죽음의 철도 기차 투어와 탐끄라세 절벽

칸차나부리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아슬아슬한 절벽 위의 목조 철길, '죽음의 철도(Death Railway)' 기차 투어와 탐끄라세 동굴 사원 탐방, 그리고 에어컨 없는 클래식 열차로 방콕에 복귀하는 감동적인 서사는 칸차나부리 여행기 2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 온길담 유튜브 채널에서 생생한 칸차나부리 여행 영상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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